타임스퀘어 주인이 따로 있었다고? 섬유 회사 탈을 쓴 부동산 재벌, 경방의 반전 매력과 주가 전망 완벽 분석

타임스퀘어 주인이 따로 있었다고? 섬유 회사 탈을 쓴 부동산 재벌, 경방의 반전 매력과 주가 전망 완벽 분석

주말에 영등포 타임스퀘어 다녀오신 분들 계신가요?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사람은 많고 주차장은 꽉 차 있어서 혀를 내두르게 되잖아요. 신세계백화점부터 이마트, CGV, 그리고 온갖 맛집들이 모여 있는 그 거대한 쇼핑몰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도대체 여기 주인은 누구길래 이렇게 매일 돈을 쓸어 담을까 하고요. 오늘 이야기할 기업이 바로 그 타임스퀘어의 진짜 주인, 코스피 상장사 경방입니다. 종목 코드 000050이라는 번호만 봐도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정말 오래된 기업이에요.

경방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아마 경비 업체나 방직 공장을 먼저 떠올리실 수도 있어요.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경방의 원래 이름이 경성방직이거든요. 1919년에 설립된, 말 그대로 교과서에 나올법한 역사를 가진 섬유 회사죠.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경방을 단순히 실 뽑고 옷감 만드는 회사로만 보고 투자한다면 이 회사의 진짜 가치를 절반도 못 보는 거예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섬유 회사의 탈을 쓴 부동산 투자 회사라고 부르기도 하니까요.

우리가 경방을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영등포 타임스퀘어라는 확실한 캐시카우 덕분이에요. 본업인 섬유 사업 부문이 베트남 공장 운영 등으로 예전만큼 큰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적자를 볼 때도 있지만, 타임스퀘어에서 나오는 막대한 임대 수익과 수수료 수익이 회사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거든요. 경기가 조금 안 좋아도 사람들은 쇼핑몰에 가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잖아요. 이런 소비 트렌드가 유지되는 한 경방의 현금 흐름은 꽤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게다가 신림동에 있는 타임스트림이나 홍대 쪽 호텔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유통과 부동산 개발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죠.

요즘 주식 시장의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밸류업 프로그램이잖아요.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이 낮은 기업들의 가치를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자산 가치가 높은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경방이야말로 이 저PBR 테마에 아주 딱 들어맞는 종목이라고 볼 수 있어요.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가치는 어마어마한데, 실제 주가는 그 자산 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게 평가받고 있는 대표적인 자산주거든요. 영등포 땅값만 생각해도 지금의 시가총액은 너무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그래서 가치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은 경방을 자산주로서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기도 해요.

하지만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어요. 경방은 주가가 아주 가볍게 튀어 오르는 종목은 아니에요. 엉덩이가 아주 무거운 주식 중 하나죠. 2차전지나 AI 관련주처럼 하루에 20%씩 급등하는 짜릿함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가는 지루한 횡보에 지쳐 떨어져 나갈 수도 있어요. 거래량이 평소에 많지 않은 편이라 내가 원할 때 빨리 팔고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하셔야 해요. 그리고 본업인 방직 사업 부문이 원면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항상 존재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방이 매력적인 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믿을 구석이 있는 자산주라는 점 때문일 거예요. 인플레이션 시대에 실물 자산인 부동산을, 그것도 서울 핵심 요지에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서 꽤 든든한 보험을 든 것과 같거든요. 게다가 꾸준히 배당을 지급해 온 이력도 있어서, 시세 차익보다는 은행 이자보다 나은 배당 수익과 장기적인 자산 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분들에게 적합해 보여요.

최근 차트를 보면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고개를 드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는 타임스퀘어의 실적 호조와 더불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걸로 해석할 수 있어요. 물론 주식에 100%는 없지만, 회사가 망할 걱정 없이 맘 편히 들고 갈 수 있는 주식을 찾는다면 경방은 충분히 공부해서 리스트에 넣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임은 분명해 보여요.

결국 경방 투자의 핵심은 인내심인 것 같아요. 당장 내일의 급등보다는 회사가 가진 단단한 자산 가치가 언젠가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날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죠. 쇼핑몰에 가서 북적이는 인파를 볼 때마다 내 통장에도 저렇게 돈이 차곡차곡 쌓이겠구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혹시 지금 쇼핑몰 관련주나 저평가 자산주를 찾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경방의 재무제표와 사업 보고서를 한번 꼼꼼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수익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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